내년 최대 복병은 '달러 캐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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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6대 불안요인 분석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10 한국 경제 회복의 6대 불안 요인' 보고서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등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내년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복병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에서 낮은 금리로 달러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신흥 국가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거래를 말한다. 이 거래가 한꺼번에 청산(투자금액 회수)될 경우 심하면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까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부형 실물경제실장은 "지난 8월 미국 은행들의 해외 대출이 금융위기 이전 최고점인 지난해 3월 말 수준의 91%까지 늘었다"며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원 · 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길 뿐 아니라 거래가 급속히 청산될 경우 자산 가격 급락과 달러 유동성 부족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원화 강세,유가 급등,미국의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고용 없는 성장,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안 등이 경기 회복의 6대 걸림돌로 지적됐다.
가계 부채와 관련,이 실장은 "현재 추세라면 내년 가계 부채는 720조원을 웃돌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262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금리 상승이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 대출 자산이 부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