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기대 중국 B株 '급등'

외국인 "사자"…18개월만에 최고
외국인도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증시의 B주가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 증시의 B주는 지난 13일 9.4% 상승한 251.19포인트에 마감했다. 18개월 만의 최고치다. 거래대금도 전일 8억700만달러에서 22억2900만달러로 하루 만에 176% 늘었다. 상하이 B주의 이날 상승폭은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폭(0.4%)을 크게 웃돌았다. 선전 증시의 B주도 7.8% 급등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B주 가운데 하락 종목은 한 개도 없었다. 지난해 10월 86포인트까지 추락했던 상하이 B주는 지난달 13일 200포인트를 다시 돌파한 이후 한 달여 만에 25.8%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최근 한 달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B주 강세는 외국인들이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환차익을 겨냥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환율을 국제자본의 흐름과 주요 통화의 추세를 감안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싱가포르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날 달러에 대한 1년물 위안화 선물 환율은 6.5820위안을 나타내 하락(위안화 가치는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위안화가 3.58% 절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은 "상하이 B주는 달러화,선전 B주는 홍콩달러로 표시되지만 위안화로 표시되는 A주와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또다시 힘을 받으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B주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중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외국 기업들이 상장하는 국제판을 개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B주와 A주의 통합설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는 B주 시장은 1992년 외국인들을 위해 처음 개설됐으며 2001년 중국인들에게도 개방됐다. 일정 자격을 갖춘 해외 기관투자가(QFII)들에게만 투자를 허용하는 내국인 전용 A주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