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위권 의대 390점 이상 돼야 정시지원 가능

서울 주요 상위권大 커트라인 지난해보다 큰 폭 상승할듯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상위권 수험생의 총점이 지난해보다 10점 이상 오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서울대 등 주요대 합격선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라 서울대 연 · 고대 등 주요 대학들이 법대를 폐지하면서 각 대학의 경영대가 인문계열 최고 학과로 부상한 가운데 올해도 서울대 등 주요대의 경우 경영대 합격 점수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대 인문계 380점,자연계 360점 지원 가능15일 메가스터디,청솔학원 등 입시 전문학원들이 서울 주요대의 예상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의 정시모집 지원 가능 점수는 수능 원점수를 기준으로 391~392점 선(만점 400점 기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서울지역 진학 담당교사들이 예상한 점수(384~385점)보다 6~8점가량 상승한 것이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과 자유전공학부(인문계)의 예상 합격선도 388~391점으로 작년 이들 학원이 내놨던 합격선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큰 폭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작년에 비해 수험생이 증가한 반면 수능시험이 쉬웠고,특히 상위권 학생의 수리 영역 점수가 올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원점수를 기준으로 한 합격선도 상당한 폭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 성적이 1등급이라고 가정할 때 올해 서울대에 지원 가능한 원점수 하한선은 인문계열이 380점 이상,자연계열이 360점 이상이다. 특히 연 · 고대와 달리 서울대는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두고 있어 수리 성적이 높은 학생은 서울대 입학에 훨씬 유리할 전망이다. ◆경영대,최고 인기 학과 굳히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권 및 상위권 대학의 경우 경상계열 합격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려대는 법대의 상징성 때문에 자유전공학부가 경영대학보다 예상 합격선이 높았지만 올해는 경영대학이 2~4점가량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입시 결과 자유전공학부는 서울대와 연 · 고대 모두 경영대보다 크게 낮았으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입시학원들은 연 · 고대 구분 없이 경영대학은 최소 386점 이상 돼야 지원 가능하며 자유전공학부보다 높은 수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387~388점,연세대 경영학과는 387~389점은 돼야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학과가 속해 있는 고려대 정경대학과 연세대 경제학부도 385점 이상으로 예측돼 자유전공학부를 앞질렀다. 다만 유웨이중앙교육은 고려대의 경우 자유전공학부가 정경대학보다 1점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서강대 경영학부 및 경제학부 등이 각각 해당 대학에서 가장 높은 합격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 합격선은 서울대,연 · 고대에 비해 더욱 큰 폭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는 예상 합격선이 각각 383~386점,381~384점으로 작년 입시 학원들이 내놓았던 예상 합격선과 비교할 때 11~22점가량 상승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권 및 상위권 대학의 경상계열 합격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취업에 유리한 데다 향후 로스쿨 진학을 희망할 경우 경영학과 등을 전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상위권 의대,자연계열 상위 100위 안에 들어야

자연계열에서는 역시 의대가 최고 합격선을 보일 전망인 가운데 서울대 390점대 이상(391~393점),연세대 390점대 안팎(389~391점),성균관대 390점대 안팎(388~392점),고려대 380점대 후반(387~389점),중앙대 380점대 중반(385~387점),한양대 380점대 초 · 중반(383~386점) 등으로 점쳐졌다. 경희대 한의예과 합격선은 376~383점 정도로 예측됐다. 서울대 의대의 지원 가능선은 자연계열 수능 성적 상위 70등 정도다. 서울대 의대의 정원은 27명이지만 1단계에서 2배수(54명)를 선발한다. 연 · 고대 의 · 치대 역시 수능 상위 100등 안에는 들어야 지원 가능하다. 울산대 을지대 순천향대 등 지방대 의대도 380점 이상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381점,자유전공학부(자연계) 379점,재료공학부 378점,건설환경공학부는 374점 이상 돼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는 374점,연세대 생명공학부는 378점 이상에서 합격선이 예측되고 있다.

◆각 대학 간판학과 인기 여전

중 · 상위권 대학의 간판학과 역시 지난해에 비해 예상 합격선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외대 영어통 · 번역학과의 예상 합격선은 372~378점으로 지난해 예상 합격선에 비해 20점 이상 상승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영어교육학과가 368~375점으로 예상돼 작년과 비교할 때 15점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이 밖에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372~378점,중앙대 신문방송학부 372~377점,동국대 경찰행정학과 367~373점,건국대 수의예과 360~365점,인하대 아 · 태물류학부 366~377점 등이었다. 한편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자료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고 대학별 선발 과정에 반영되는 것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나 백분위인 데다 대학별로 수능 영역별 가중치도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입시전략을 짜는 데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솔학원 홍태운 입시전략실 대표는 "가채점 상태로 점수가 기대보다 낮은 학생들도 원서 지원을 통해 충분히 본인의 점수를 최적화하거나,그것을 뛰어넘을 수도 있으니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김일규/이재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