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경기 좋아져 분홍 립스틱 잘 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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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전체 판매량의 40%유행하는 립스틱 컬러를 보면 경기를 가늠할 수 있을까. 불황기엔 여성들이 다른 메이크업을 생략하고 강렬한 빨간 립스틱으로 간편하게 화장한다고 해서 '립스틱 효과'라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최근엔 분홍,오렌지 등 밝고 연한 컬러의 립스틱 매출이 늘어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아이파크백화점이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화장품 매장의 립스틱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가장 인기 있는 컬러는 '분홍색'으로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오렌지(25%) 빨강(25%) 베이지 등 기타(10%)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빨간 립스틱이 60%로 압도적인 1위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또 전체 립스틱 판매량이 늘고 고객들의 구매 주기도 지난해 평균 60일에서 올해엔 40일로 빨라졌다. 고은성 패션잡화팀 과장은 "최근 부드러운 색상의 립스틱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며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립스틱을 비롯한 메이크업 제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성들의 넥타이 구매패턴도 종전 화려한 무늬 위주에서 수수한 디자인으로 바뀌고 있다. 불황일수록 넥타이 하나로 멋을 내려는 사람들이 많지만,경기가 풀리면 의상 선택 폭이 넓어져 넥타이 색상이 비교적 수수해지기 때문.아이파크백화점에서 작년 하반기 크리스털 장식 등 화려한 넥타이 판매량이 전체의 70%에 달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단색 넥타이가 80%를 차지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