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日사망자는 7명

8명중 1명은 한국인 판명…경찰 "폭발 가능성" 잠정 결론
부산중부경찰서는 실내사격장 화재로 숨진 사망자 10명 중 당초 일본인이 8명으로 알려졌으나 이 가운데 1명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숨진 일본인 관광객은 8명이 아닌 7명으로 1명 줄었으며 한국인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또 당초 사상자 명단에서 부상자로 분류된 '종업원 추정 1명'은 사망자 명단에 오른 일본인 나카오 가즈노부씨(37 · 中尾和信)로 확인돼 일단 목숨을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갑형 부산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4시45분께 경찰서에서 기자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서장은 "화재 피해자 신원과 관련해 혼선이 있고 사상자에 외국인이 포함돼 있어 사상자 신원문제가 국제 관례상 중요한 문제여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한 가족들의 시신확인 과정에서 사격장 종업원으로 일했던 이모씨(32)의 가족들이 일본인으로 분류된 사망자 중 1명에 대해 "오른쪽 팔찌와 왼쪽 손목에 착용한 시계 등 소지품으로 미뤄 이씨가 맞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씨 형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씨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하나병원 측은 사망자 명단에 오른 나카오씨가 부상자 사이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부상자들의 구강구조를 대조한 결과 확인됐다. 사고수습대책본부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얼굴 등이 많이 훼손되는 바람에 부상자와 사망자 신원이 뒤바뀌어 이 같은 혼선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