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CB, 경영권 분쟁 변수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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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보유 크라운제과CB 전환 임박연말을 앞두고 사모투자펀드(PEF)와 전환사채(CB)가 일부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을 초래할 수 있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의 지분 매각과 주식 전환 여부에 따라 2대주주 지분이 늘어나면서 최대주주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진지오텍·샘표 식품 PEF 지분매각 추진
크라운제과는 16일 빙그레의 CB 전환 만기일이 내달 17일로 다가왔다는 관측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0.43% 오른 7만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올해 처음으로 7만원대에 올라섰다. 빙그레가 보유한 CB는 주당 4만6888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으며 모두 전환할 경우 44만주(지분 24%)에 해당한다. 이는 윤영달 회장(40만주)과 특수관계인(34만주) 등 크라운제과 대주주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액보다 크게 높아 만기일까지 빙그레의 주식 전환은 거의 확실해 보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업체인 성진지오텍 경영진도 2대주주 지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 약 26%를 보유한 미래에셋PEF가 연말 펀드 만기에 따라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2대주주 지분 향방에 따라 경영권 분쟁 소지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성진지오텍 대주주는 전정도 회장으로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샘표식품도 비슷한 처지다. 경영권 분쟁을 불러왔던 우리투자증권 PEF 마르스1호측은 이 회사 지분 32.98%의 블록딜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과 특수관계인 등 대주주 지분이 33.95%여서 마르스1호가 보유한 지분의 향방에 따라 분쟁 재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대주주 지분의 향방과 이에 따른 대주주의 대응이 연말을 앞두고 민감한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