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하이닉스, 채권단 블록세일 검토…"단기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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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가가 채권단의 보유지분 블록세일 검토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세일에 따른 물량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17일 오후 1시48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200원(6.09%) 내린 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심리적 영향으로 인한 추가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 채권단, 지분 10% 정도 처분할 것
하이닉스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재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다음달 15일까지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로 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운용위원회는 전날 실무자회의를 열어 국내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를 공개입찰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번 안건이 오는 25일 주주협의회를 통과하면 하이닉스의 재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재매각이 무산되면 하이닉스 일부 지분을 시장에서 블록세일로 처분할 계획이다. 블록 세일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으로, 채권단은 10% 안팎의 지분을 우선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 "물량부담으로 주가는 당분간 약세"전문가들은 하이닉스 재매각 추진이 쉽사리 추진되지 못할 전망이라며 채권단의 블록세일에 하이닉스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보유지분을 비싸게 팔 생각이라면 채권단이 왜 이런 이슈를 만들어 주가를 끌어내리는지 모르겠다"며 "국내 업체 중 하이닉스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LG전자 뿐인데, LG전자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재매각 진행자체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쌍용차 사태를 경험한 입장에서 채권단이 해외기업으로 눈을 돌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2팀장도 "덩치가 큰 하이닉스의 매각은 당분간 표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 입장에서 하이닉스 주식의 보유단가가 8000원대이기 때문에 지금 팔아도 이득이기 때문에 블록세일을 결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이닉스 재매각이 무산될 것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서 하이닉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서도원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인수후보가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지난번 재매각 추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는 하이닉스가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었지만 지난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올 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최소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응 전략은 "관망세 유지"
이들은 수급상황이 우려되긴 하지만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심리가 진정될 때가지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서 위원은 "하이닉스의 주가하락은 물량부담이라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실적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 주가는 불안감이 해소되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게 보면 서둘러 보유 중인 하이닉스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김현중 연구원도 "단기적인 악재에 매도하지 말고, 하이닉스 재매각 추진 상황을 주시하며 매매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17일 오후 1시48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200원(6.09%) 내린 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심리적 영향으로 인한 추가하락 가능성을 감안해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 채권단, 지분 10% 정도 처분할 것
하이닉스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재매각을 추진키로 하고, 다음달 15일까지 새로운 인수 후보를 찾기로 했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운용위원회는 전날 실무자회의를 열어 국내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를 공개입찰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번 안건이 오는 25일 주주협의회를 통과하면 하이닉스의 재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재매각이 무산되면 하이닉스 일부 지분을 시장에서 블록세일로 처분할 계획이다. 블록 세일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것으로, 채권단은 10% 안팎의 지분을 우선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 "물량부담으로 주가는 당분간 약세"전문가들은 하이닉스 재매각 추진이 쉽사리 추진되지 못할 전망이라며 채권단의 블록세일에 하이닉스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보유지분을 비싸게 팔 생각이라면 채권단이 왜 이런 이슈를 만들어 주가를 끌어내리는지 모르겠다"며 "국내 업체 중 하이닉스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은 LG전자 뿐인데, LG전자는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재매각 진행자체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쌍용차 사태를 경험한 입장에서 채권단이 해외기업으로 눈을 돌릴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기업분석2팀장도 "덩치가 큰 하이닉스의 매각은 당분간 표류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 입장에서 하이닉스 주식의 보유단가가 8000원대이기 때문에 지금 팔아도 이득이기 때문에 블록세일을 결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이닉스 재매각이 무산될 것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서 하이닉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서도원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인수후보가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지난번 재매각 추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당시는 하이닉스가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었지만 지난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위원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올 4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최소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응 전략은 "관망세 유지"
이들은 수급상황이 우려되긴 하지만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심리가 진정될 때가지 기다리라는 조언이다.
서 위원은 "하이닉스의 주가하락은 물량부담이라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실적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 주가는 불안감이 해소되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게 보면 서둘러 보유 중인 하이닉스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김현중 연구원도 "단기적인 악재에 매도하지 말고, 하이닉스 재매각 추진 상황을 주시하며 매매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