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R매도에 발목…"외국인은 샀는데"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을 잡혀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49포인트(0.41%) 내린 1585.98로 마쳤다.코스피 지수는 전날 뉴욕 3대지수가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개장 초 16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6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수선물 시장에서 개인이 대량으로 '팔자'에 나서면서 현선물간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악화돼 프로그램의 매도가 확대됐다.

프로그램을 앞세운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는 보합권에서 힘겹게 버티다 결국 하락 마감하고 말았다.기관이 192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989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장 막판 순매도로 전환해 99억원 어치를 팔았다.

베이시스가 장중 대부분 백워데이션을 나타내며 1297억원 어치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차익거래가 190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비차익거래가 60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포스코, KB금융, 우리금융은 올랐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SK텔레콤, 현대모비스는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LG전자는 보합으로 마감했다.업종별로는 은행, 철강금속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보험, 운수장비, 전기전자 업종은 낙폭이 컸다.

제품가격 회복 전망에 힘입어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금속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가 1.08%, 동국제강이 0.72% 상승했다. 비철금속주중엔 고려아연이 3.17% 급등했으며 황금에스티도 2.13% 올랐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중국 내수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이 1.03%, 오리온이 0.78% 올랐다.변종 바이러스 소식에 백신주인 녹십자가 6.18% 급등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보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보험은 삼성생명 상장 소식에 따른 주가 재평가 기대감에 연이어 강세다. 이날 1.69% 올랐다.

이날 코스피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10개 종목이었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75개였다. 84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거래량은 2억8828만주로 전일대비 438만주 늘었지만, 13일 연속 3억주 미만을 기록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거래대금은 4조8051억원으로 7999억원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