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창] IT중소기업 AS투자 지원을

IMF 구제금융 초기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벤처기업 육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 결과 많은 벤처기업이 만들어졌고 IT(정보기술) 중소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경기불황에서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려는 전략이다.

새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이왕 만들어 놓은 고급 기술자의 정규직 일자리를 지켜주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다. 벤처기업 육성 정책으로 만들어진 IT 중소기업은 창업 후 생산된 제품의 성능과 품질 면에서 고객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제품이 시장에서 성장하려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IT 중소기업의 제품은 성능과 사용편익,가격,유통편의 등에서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있으나 오늘날 소비자 욕구 중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받고 있는 AS(애프터서비스) 편의성에서는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제품이 성능과 가격 등에서 만족을 주어도 AS가 원활하지 않으면 그 제품과 그 기업은 수명이 짧아진다. AS 부분을 만족시키려면 소비자가 쉽게 방문할 수 있는 AS센터가 전국의 시 · 군 지역에 있어야 한다.

내비게이션,PMP,전자사전,MP3플레이어,하이브리드 단말기 등 한국형 소형 IT제품들은 세계도 놀랄 우수한 기술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첫 상품 발매 후 2차 상품이 출시되면 매출 부진과 자금사정 악화로 도산하는 기업들이 많다. 결국 고급 기술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AS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AS가 불편하면 소비자는 외면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소IT제품 통합 AS센터를 만들고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며 AS기술자에 대한 기술교육이 필요하다. 정보통신 AS협회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소형 IT제품제조 중소기업과 관련 업체 수가 6만7000여개이며 상시종사자 수는 8만8000여명에 달하지만 매달 500여개 업체가 도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못지않게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 IT기업의 생존을 위해 AS에 대한 투자 확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오철 < 강릉영동대 교수·경영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