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로스온라인 '제2의 아이온' 예감

KTH 신작 온라인 게임
동시접속 4만8000명 돌파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히트작 '아이온'을 잇는 대박 게임이 나왔다. 온라인게임업체 KTH는 지난 12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카로스온라인'이 첫날 동시접속자 수 3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7일엔 4만8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국내에서 동시접속자 수가 4만명을 넘는 신작 온라인게임이 등장한 것은 카로스온라인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NHN이 개발한 'C9'이 3만명을 넘어선 게 올 최고기록이었다. 동시접속자 수는 특정 시간대에 특정 게임에 동시 접속해 있는 게이머 수를 뜻하는 것으로,온라인게임의 인기를 보여주는 잣대로 통한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대형 히트상품이 나오지 못한 것은 지난해 말 공개된 '아이온'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화,올 들어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뒷전으로 밀렸던 탓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아이온은 서비스 1주일 만에 동시접속자 수가 20만명을 뛰어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카로스온라인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종족 간 전투를 벌여 게임 아이템을 얻고 레벨을 높여가는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저사양 PC로도 구동되는 것 외에 수백 명이 동시에 공성전(성뺏기 싸움)을 벌일 수 있고 사냥터 구조가 매번 새롭게 바뀌도록 돼 있어 지루함을 덜 수 있도록 만든 것도 기존 게임과 차별되는 강점으로 꼽힌다.

카로스온라인은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래픽 수준이 높으면서도 프로그램 압축 기술을 활용,4~5년 전에 나온 PC로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서다. 아이온 등 최근 개발된 대작게임의 대다수는 이와 달리 화려한 그래픽 등으로 인해 고사양의 PC에서만 구동할 수 있게 돼 있다.

카로스온라인의 유럽 및 미국시장 판권을 보유한 NHN 관계자는 "미국 유럽 남미 중국 일본 등 해외에는 한국에 비해 저사양의 PC가 많이 보급돼 있어 카로스온라인이 다른 온라인게임에 비해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내년 3월까지 독일 터키 등 유럽 지역과 미국 남미 등지에서 카로스온라인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수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로스온라인의 인기를 감안할 때 수출계약금만 2000만~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