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도 매일 출근…금형 신소재 잇단 국산화
입력
수정
이종호 와이디피 회장 '올해의 금형인'수상"국내 금형업계의 기술력은 금형 선진국인 일본과 비교해 소재의 질이나 내구성에서는 상당히 근접했지만 미세가공력 등에서는 여전히 많이 뒤져있습니다. "
19일 '올해(2009년)의 금형인' 수상자로 뽑힌 이종호 와이디피 회장(80)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세계 최고의 금형 강국으로 만들려면 할 일이 많다는 생각에 나이를 잊은 채 매일 출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동섭)은 매년 업계 발전에 공로가 큰 금형인을 '올해의 금형인'으로 선정,공로패와 순금메달을 증정하고 있다. 금형은 자동차,전자제품,휴대폰 및 생활용품 등을 동일한 규격으로 대량 생산하는 데 쓰이는 금속 소재의 틀로 각종 제품의 외형을 찍어내는 데 주로 사용된다. 1982년 금형소재 전문기업 와이디피를 세운 이 회장은 국내 업계의 기술력 향상을 선도해 온 업계의 '대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71년 철도청을 그만둔 후 섬유원사를 취급하는 신원산업을 설립했다. 일본 출장 중 금형사업을 하던 지인의 부탁으로 소재를 구해주러 현지 금형업체를 방문했다가 금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회장은 1984년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금형용 금속소재인 플라스틱용 금형강을 두산중공업과의 협력 및 금형조합의 지원을 통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의 금형강은 정부가 지정한 세계 일류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금형업계의 납기 단축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와이디피는 1986년 가로 · 세로 1m 크기 이상의 대형 금형을 찍어내는 틀인 몰드베이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2007년부터는 몰드베이스에서 나온 금형의 표면을 매끄럽게 가공하는 표면가공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덕택에 금형업계는 납기를 최대 7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 회장은 금형강 수입소재값이 50% 이상 대폭 올라 품귀현상까지 보이던 2005년부터 2006년 금형완제품의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소재 가격을 동결하고,이로 인한 손해는 자체 비용절감으로 충당했다. 한편 금형조합은 제13회 '금형의 날' 기념행사를 20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금형조합은 '올해의 금형인'을 비롯해 대통령표창 1명과 지식경제부장관표창 4명 등 총 28명의 금형인을 선정해 포상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