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비상구가 없다"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이 증시상장과 해외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모그룹의 투자축소와 무리한 구조조정 등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네덜란드계 생명보험회사인 ING생명이 한국시장 진출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연초부터 설계사 학력위조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ING생명은 설계사 인력 감축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본사 인력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ING생명의 모그룹인 ING그룹은 올 연말까지 공적자금 50억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만큼, 해외법인 매각 등 자구책 마련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ING생명의 영업실적은 올 들어 크게 악화돼 지난해 업계 4위이었던 초회보험료 수입이 11위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계 생명보험회사인 AIA생명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그룹이 몰락하면서, 지난 2007년 업계 4위였던 초회보험료 수입이 지난해에는 10위으로 주저앉았습니다. AIA생명은 올 들어 사명변경과 함께 영업채널 재정비에 나섰지만, 순위는 더 떨어져 13위권까지 밀린 상태입니다. 영국계 PCA생명도 최근 노살갈등이 첨예화 되면서, 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PCA생명은 지난 9월부터 콜센터 고객서비스팀을 아웃소싱하기 위해 노조측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최근 회사측이 오는 27일을 기점으로 해고를 통보함으로써 노사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PCA생명 역시 영업실적이 악화돼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진 19위를 기록했고, 노사갈등이 본격화된 9월 이후엔 실적이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진 경영기법과 대자본을 내세워 지난 수년간 무서운 속도로 한국시장을 잠식해 왔던 외국계 생보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