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결정했으면 긴 안목 갖고 경험 쌓아야"

[한경닷컴]“가업승계를 준비하는 경영 후계자들은 늘 회사를 이끌어 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회사의 재무,영업,인사 등을 비롯해 직원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까지 오너 입장에서 고민해보고 선대 경영자나 직원들과의 토론 및 협의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훈련을 해야 성공적으로 가업을 이을 수 있습니다.”

류성훈 성림교구 대표(29)는 20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09 가업승계 지속성장 국제컨퍼런스’에서 “단순히 선대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입사해 일을 배우는 것만으로는 승계를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중소기업학회 주관 아래 한국경제신문,기업은행 후원으로 열렸다.2007년 가업을 승계한 류성훈 대표와 7년째 경영 수업중인 신구현 대신전선 상무(33), 경영수업 2년째인 신예지 비케이스틸 대리(29) 등 경영2세들이 ‘국내기업의 가업승계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이들은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해서는 긴 안목을 갖고 후계자를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신예지 대리는 “중소기업중 창업주의 사망이나 병 때문에 경영 후계자들이 경험을 많이 쌓지 못한 채 가업이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가업승계를 결정했으면 10년 이상의 긴 안목을 갖고 사내·외에서 다양하게 관련분야의 경험을 쌓아 경영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류성훈 대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선대 경영자와 10년,20년후 회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해야 경영승계 후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승계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계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몸을 낮추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신구현 상무는 “경영 후계자들은 대체로 자수성가형인 창업주의 생각이 낡았다 여겨 갈등을 빚고 승계 이후에는 갑작스럽게 회사의 변화를 주도해 오랜시간 일한 직원들과도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선대에게는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배우고 직원들에게는 신뢰를 얻어야 ‘전(前)사장의 자식’이 아닌 경영자로 인정받고 회사를 순탄히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