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풍자…돌아온 연극熱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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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대학로서 9편 공연지난해 "대학로에 '연극열전'과 '연극열전'아닌 공연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연극열전'이 돌아온다.
'연극열전3'이 동숭아트센터,아트원씨어터,문화 공간 '이다1' 등에서 내달 1일부터 2011년 1월까지 14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연극열전은 2004년에 시작해 지난해 두 번째 시즌을 마치며 대학로의 간판 프로젝트로 떠올랐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내에서 공연된 연극 중 최고의 흥행작과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중 15편을 선정해 한국 연극의 20년을 되돌아 본 것이 연극열전의 시작.4년 후에는 '㈜연극열전'을 설립해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다시 찾았다. 2004년 17만명,지난해 27만명을 불러들여 '연극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연극열전의 허지혜 대표는 "처음에는 1년짜리 연극 프로젝트가 제대로 올려질까 걱정했지만 결과가 좋아 2007년 12월에 '연극열전2'를 시작했고 올해 '연극열전3'을 보여드릴 수 있어 격년제로 연극열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까지 이뤄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총 9편이 오른다. 작품 수는 줄었지만 4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다. ◆클래식 명작=개막작인 '에쿠우스'는 1973년 초연 이후 파격적인 내용과 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매번 화제가 된 고전이다. 주인공 앨런 역은 정태우,류덕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활동하는 스타들이 맡는다. 앨런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은 송승환,조재현이 연기한다.
영화로도 익숙한 테네시 월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배종옥과 2008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이지하가 출연해 화제다. 두 배우는 자매로 무대에 올라 연기 맞대결을 펼친다.
◆소설과 드라마가 무대로=김영하의 소설 《오빠가 돌아왔다》를 무대로 옮긴 '오빠가 돌아왔다'는 연극 '락희맨쇼''삼도봉미스토리' 등을 연출했던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방송작가 노희경의 동명 드라마를 연극화한 것이다. 이 작품으로 TV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재규 PD가 연극 연출에 데뷔한다. ◆해외 초연작=현재 앙코르 공연 중인 연극 '웃음의 대학'의 원작자 미타니 고우키의 신작 '너와 함께라면'은 미타니 고우키 특유의 맛깔스러운 코미디를 선사한다. '웃음의 대학'을 연출했던 이해제가 연출을 맡고 이순재,박철민,송영창,유선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엄마들의 수다'는 6명의 캐나다 주부 배우들의 체험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평범한 주부들의 일상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똑순이' 김민희가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25년 동안 매해 같은 날,같은 호텔방에서 만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매년 이 맘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가는 남녀관계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열전 프러포즈='열전 프러포즈'를 통해서는 놓치기 아까운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평범한 부부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2008년 초연부터 함께한 연출가 류주연,배우 김선영과 이주원의 앙상블이 기대된다. 14년 동안 일본에서 인기리에 공연된 뮤지컬 '트라이앵글'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연애담을 경괘하게 그린다. (02)766-6007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