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송도·한강·청라…인기 택지지구 내달 '분양 파티'

중소형 많아 실수요자 관심…양도세 감면 혜택도
인천 영종하늘도시 등 2만2000여채 쏟아져
내달 수원 광교,김포 한강,인천 청라 등 수도권 주요 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한시적으로 주어지는 내년 2월11일 이전에 주택업체들이 가능한 한 많은 아파트를 내놓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 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23일 주택건설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달 말까지 2개 단지 이상이 분양되는 수도권 내 대형 택지지구는 모두 6개로 이곳에서 새로 선보이는 아파트는 2만2001채에 달한다. 교통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으로는 수원 광교,인천 송도와 청라지구 등이 꼽힌다. 3.3㎡당 1000만원 선인 김포 한강신도시는 수도권 택지지구 중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 접근 쉬운 광교


광교신도시에서 내달까지 일반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공무원 대상으로 먼저 분양하는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3867채에 이른다. 이달 26일부터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하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 한양 호반건설 등이 민영아파트를 선보인다. 경기도시공사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해 내달 1764채의 아파트를,토지주택공사(LH)는 466채 아파트를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달 분양한다. 광교신도시의 최대 장점은 교통여건이다. 지난 7월 개통된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고 2014년 신분당선 연장선도 연결될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아파트 크기에 따라 3.3㎡당 1300만~1400만원 선으로 인근 용인지역의 시세와 비교할 때 그리 싼 편은 아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서울 강남지역의 접근이 쉽고 지구 안에 비즈니스파크와 행정타운이 들어설 경우 자체 주택수요가 많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족도시 건설계획이 차질을 빚으면 강남권의 배후단지로 전락할 위험도 내포돼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광교 민영아파트 당첨 안정권 청약가점을 60점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액 실수요자에게 적합한 한강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예정대로 동시분양이 이뤄질 경우 내달 하순 이곳에서 분양될 아파트 수는 9557채(9개 단지)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김포도시개발공사 호반건설 등이 동시분양을 추진 중이다.

일산신도시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한강신도시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분양가격이 싼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들 주택업체는 3.3㎡당 분양가격을 평균 950만~1000만원 선으로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비슷하며 남양주 별내,인천 청라 등 다른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보다 100만~200만원 싼 금액이다.

한강신도시는 그러나 지역 내 주택수요자가 적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싼 분양가격 때문에 서울 근교에서 집을 장만하려는 소액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민영아파트 청약가점은 40점 수준이면 안정권이라는 분석이다. ◆5000여채 분양되는 송도 · 청라 · 영종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개 택지지구에서도 올해 말 모두 아파트 분양이 실시된다. 먼저 청라지구에서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등 3개사가 아파트를 내놓는다. 대우건설이 25일 분양에 나서고 나머지 두 회사는 내달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곳은 인천 3개 택지지구 가운데 서울과 가장 가깝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어 지난달 반도건설 등 3개사 동시분양에서도 초기 예약률이 90%에 달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송도신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안에서 핵심지역으로 국제업무단지 국제학교 등 다양한 편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3.3㎡당 분양가격은 1300만~1400만원 선으로 청라지구에 비해 200만원 이상 비싸다. 김 팀장은 "외자유치가 미진한 것이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