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옵틱스, 美 바이오 기업 큐렉소USA 지분인수

큐렉소USA 지분 17% 100만弗에 취득

삼양옵틱스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 기업 큐렉소USA의 지분 17%를 1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큐렉소USA는 혈액 샘플을 활용, 간단히 암을 진단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중이다. 또 고분자 물질인 트리아젤(TriaGel)을 활용, 약물의 지속적 방출 및 방출기간을 조절하는 약물전달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큐렉소USA는 혈액을 샘플로 체취해 암세포에서 많이 분비되는 작은 미세소포인 엑소좀(Exosome)을 이용, 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방법으로 암을 진단할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과 고통이 크게 줄어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큐렉소USA는 특히 유방암 진단 제품 개발을 목표로 이 사업을 진행중이다. 유방암은 미국에서만 매년 20만명이 진단을 받고, 200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대중적' 암이다.

큐렉소USA는 2011년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이 새로운 유방암 진단법을 상용화해 시판할 예정이다. 또 유방암 이외의 암 진단도 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 수익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큐렉소USA에서 연구하고 있는 트리아젤(TriaGel)은 실온에서 액체상태로 존재하고, 체온에서는 젤 형태로 변화되는 물질이다. 기존 의약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 및 효과를 극대화시켜 약물의 효율을 높이는 약물 전달시스템 기능이 있다.

또 암치료 요법 중 하나인 고열요법(hyperthermia treatment)에 사용되는 특정온도(40~42℃)에서 대량의 약물 방출 특성이 있어 약물효율 극대화도 가능하다.

큐렉소USA는 주사제, 흡입제, 스프레이 등의 형태로 트리아젤을 활용해 의약품의 효능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현재 트리아젤을 이용한 약물 전달 기술은 동물 실험단계가 진행중으로, 내년부터 본격 임상실험도 계획되어 있다. 임상실험은 유방암 외에 폐암, C형 간염 치료제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양옵틱스는 큐렉소USA의 이번 지분 취득과 함께 앞으로 이 회사에서 개발되는 제품과 기술을 국내로 들여오는 우선권도 확보했다.

삼양옵틱스 관계자는 "삼양옵틱스와 한순갑 큐렉소USA 회장이 공동 경영권을 행사할 계획"이라며 "큐렉소USA는 삼양옵틱스의 미국 바이오사업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기술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지분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