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개편안 엇갈린 반응

"일반고 선두주자로 키워야" vs "학생 줄이면 학교운영 치명타"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제시한 2개의 외고 개편안에 대해 폐지 측과 존속 측은 여전히 엇갈린 주장을 내세우고 있어 존폐론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외고 폐지를 반대해 온 외고 교장들은 이번 개편안에도 격렬히 반발했다. 최원호 대원외고 교장은 "존속하더라도 1안처럼 학급 수를 줄이면 서울에서만 180명 정도의 잉여 교사가 발생한다"며 "학생 수를 감축하면 학교 운영비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명균 한국교총 정책연구실장은 "어학 영재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현행대로 외고의 특목고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1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범래 울산교육청 장학관도 "외고를 존속시키되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면 초 ·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고 폐지를 주장했던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기본적으로 2안에 찬성한다"며 "외고를 선지원 후추첨 방식의 일반고 등으로 전환하되 교장공모제,교장의 인사권 확대,정부 예산 지원 등의 정책 시행을 통해 일반고 선두 주자로 나서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숙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정책위원장도 "외고의 국제고 전환은 간판만 바꿔다는 꼴로 그동안 국제고는 학교 숫자 자체가 적어 문제가 안됐을 뿐이지 외고와 기본적으로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다"며 국제고 전환조차 반대했다. 윤오영 서울 당곡고등학교 교장은 "2안처럼 외고 자체는 없애고 국제고 등으로 전환하되 영어권 나라가 아닌 지역 전문가 육성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