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보면 '우상향' 경제, 10년 내다보고 투자하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바보는 항상 거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

미국 증시에서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로 손꼽히는 제시 리버모어가 한 말이다. 근시안적 사고로 단기 투자에 몰입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경고다.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내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투자의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로 남기 위해선 단타매매에 치중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내년에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글로벌 경제는 다시 '더블 딥'(이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금 시장에 진입했다가 덜컥 물리는 것은 아닌지,내년 후반기로 투자시기를 미뤄야 하는지 고민이 커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길게 보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성장곡선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런 확신만 있다면 장기 투자자에게 투자 타이밍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투자에는 크고 작은 리스크가 따르게 마련이다. 위험의 유형에 따라선 투자자의 뜻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투자기간은 마음먹기에 따라 충분히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인내심 없이는 투자의 과실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 시장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데다 안심하고 투자금을 묻어둘 만한 '알짜 투자대상'을 고르는 일이다. 언제 투자에 나설지 고민할 시간에 차라리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낼 투자대상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것이 백배 낫다는 얘기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