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곤욕'…외국인 매물 집중

은행주들이 두바이발 악재로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직접적인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27일 11.63% 급락한 1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도 6~7%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부산은행도 9.51% 빠졌다. 이에 따라 4개 금융지주사와 6개 은행으로 구성된 KRX은행업종지수는 6.82%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우리금융으로 63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하나금융 3위(395억원),신한지주가 6위(192억원),KB금융 9위(127억원) 등으로 외국인 매물이 집중됐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가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를 촉발시켜 거시경제 전망에 빠르게 반응하는 은행주들이 급락세를 보였다"며 "세계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국인이 먼저 은행주 비중을 줄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쓰이는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별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올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내년 상반기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던 순이자마진이 당초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