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북핵 해결돼야 남북정상회담…장소는 서울 아니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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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문제이명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시 장소문제와 관련,"남북문제와 북핵 해결이 먼저 해결되면 굳이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는 그런 융통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적 입장에서 국군포로,납치자 문제 등도 논의할 수 있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당장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과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북이 화해하고 공동 번영하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게 해결된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문제를 매우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서 하려 한다"며 "북한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 최우선 선결문제"라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 해결의 주체에 관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미국과 중국 정책에 따라 다녔지만 대한민국이 가장 위협을 받는 나라고 당사자"라며 "우리 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그랜드바겐(일괄타결)을 알렸고 대부분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이명박 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평가된 내년 G20(세계 주요20개국) 정상회의 서울유치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회담에 우리가 멤버가 된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다"며 "경제뿐 아니라 에너지 · 식량 · 안보까지 다루는 회담에 의장국이 된 것은 국제 사회가 대한민국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격을 높이는 문제에 대해 "세계가 우리 대기업 전자제품을 인정하듯이 정치 · 사회 · 노사문화 등 여러면에서 격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조두순 사건' 등 일련의 아동성 범죄와 관련,"초범으로 반성하는 게 아니고 재범을 하게 되니까 성 아동범죄자는 평생 격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