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국내기업, 내년 설비투자 12.2% 증가 예상"

국내 주요 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에 비해 약 12%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은행은 국내 약 3600개 주요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설비투자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은 평균적으로 설비투자를 12.2% 늘릴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올해 큰 폭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제조업도 건설, 유통 등의 투자 호조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4.5%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IT(정보기술)산업 투자는 통신기기,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 회복으로 내년도 1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칠 전망이다.

비IT산업은 조선, 일반기계, 철강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세에 힘입어 평균 6.9%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내년도에 증가세로 반전하나 중소기업은 7.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늘고 내용 측면에서도 신제품 생산이나 R&D 투자비중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의 진입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전반적인 설비투자의 촉진과 대기업의 설비투자 효과 확산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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