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거래비중 올 최저수준으로 뚝

이달들어 50%…고객예탁금도 줄어
주식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개인 비중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개인들이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주말까지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비중은 50.46%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초 59% 수준이던 개인 비중은 3월부터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덕분에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4월 66%대로 상승한 이후 꾸준히 60% 안팎을 지켜 왔다. 하지만 지난달 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자 개인 비중이 52%대로 급락한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 조정 여파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매매 위축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 개인 비중은 2002년 71%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하락해 지난해엔 49%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선 지난 주말까지 58% 수준이다.

거래가 부진함에 따라 증시 주변의 개인 자금도 눈에 띄게 줄었다.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겨 둔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26일 현재 11조6135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인 4월15일(16조472억원)의 72% 수준에 그쳤다. 개인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 융자잔액도 4조332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