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江의 물결처럼 '무협'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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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는 처음으로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개최됐다는 점 외에도 기존 지스타와 달리 차별화된 점이 유난히 많았다. 해외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국내외 대작들의 격돌이 본격화됐다는 점,교육 목적의 게임들이 메인 부스를 차지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도 과거 지스타 때와 달랐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겨냥한 무협 장르의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도 주목할 만했다. 지스타를 통해 2010년 게임 트렌드를 미리 살펴봤다.
◆무협 게임,이제는 대세.틈새 시장 정도로 여겨지던 무협장르의 온라인게임이 이번 지스타에선 확실히 대세로 떠올랐다. 지스타 기간 중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해 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2',엠게임의 '열혈강호온라인2' 등이 무협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들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캐릭터 하나조차 공개하지 않았던 '블레이드앤소울'의 게임 동영상을 이번 지스타에서 일반에 공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게임 동영상을 상영한 부스 내 영화관은 최소 30분은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 게임은 퓨전 무협 판타지를 표방하는 등 독특한 그래픽이 돋보였다.
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은 인기만화가 야설록씨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동양의 실존역사를 바탕으로 한 무협풍의 판타지로,귀신이야기,설화,영웅담,신화 등을 기반으로 고대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를 상상 속에 재현해냈다. 이국,하국,묘국의 3국의 대립 구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창천2'는 위 · 촉 · 오 3국의 국가 간 전쟁을 기본 줄거리로 한 전작 '창천'과 달리 삼국지의 주요 캐릭터만 따왔을 뿐 무협에 판타지를 가미해 전혀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했다. ◆국내외 대작 게임 대결
그 동안 WOW를 제외하고는 외국산 대작 온라인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거나 크게 화제가 된 적도 없었던 것이 사실.때문에 해외 게임들이 지스타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도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는 해외 대작 온라인게임이나 외국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들이 대거 등장,국산 게임과 대결을 펼쳤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과 NHN의 '워해머온라인'이 해외 대작 게임들의 선두라면 위메이드의 'NED'를 비롯해 엠게임의 '발리언트'와 '아르고',NHN의 '테라',넥슨의 '에버플래닛' 등은 국산 대작 게임의 선두작으로 꼽힐 만하다. 특히 노르웨이 게임업체 펀컴이 개발한 '에이지오브코난'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120만장이 팔린 히트작으로 국내에선 네오위즈가 한글화 서비스를 맡았다. 넥슨 관계자는 "에버플래넷의 경우 비록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초등학생용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불릴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는 3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돼 화제가 됐으며 고화질 영화 수준의 그래픽이 돋보인다. ◆기능성 게임 부각
NHN은 이번 지스타에서 한게임 부스 내에 '패밀리존'을 따로 설치하고 기능성 게임들을 소개했다. '에듀플로'가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한자마루'는 게임을 하면서 한자를 공부할 수 있는 교육 목적의 기능성 게임이다. 괴물을 때려잡을 때마다 한자가 화면에 뜨고 발음을 들려줌으로써 한자를 익힐 수 있게 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한자 난이도가 높아져 학습 수준도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빛소프트는 낚시 게임 '그랑메르',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FC 매니저',영어 교육 게임 '오디션 잉글리쉬' 등을 선보였다. 넥슨이 공개한 '넥슨별'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결합한 게임이다. 낚시,미니게임,블로그 등 다양한 게임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아이템 등으로 자신의 게임 내 아바타와 별을 꾸미고 가꾸며 이를 매개로 친구들과의 서로 교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넥슨노바의 김호민 대표는 "SNS를 게임에 접목해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전시한 아카데미관의 13개 부스는 주로 기능성 게임들로 채워졌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부스에서는 헬스자전거를 이용한 기능성게임 '헬씨온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 주위에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고 옆 부스 학생들까지 놀러오는 등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무협 게임,이제는 대세.틈새 시장 정도로 여겨지던 무협장르의 온라인게임이 이번 지스타에선 확실히 대세로 떠올랐다. 지스타 기간 중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비롯해 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2',엠게임의 '열혈강호온라인2' 등이 무협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들이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캐릭터 하나조차 공개하지 않았던 '블레이드앤소울'의 게임 동영상을 이번 지스타에서 일반에 공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게임 동영상을 상영한 부스 내 영화관은 최소 30분은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이 게임은 퓨전 무협 판타지를 표방하는 등 독특한 그래픽이 돋보였다.
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은 인기만화가 야설록씨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동양의 실존역사를 바탕으로 한 무협풍의 판타지로,귀신이야기,설화,영웅담,신화 등을 기반으로 고대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를 상상 속에 재현해냈다. 이국,하국,묘국의 3국의 대립 구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창천2'는 위 · 촉 · 오 3국의 국가 간 전쟁을 기본 줄거리로 한 전작 '창천'과 달리 삼국지의 주요 캐릭터만 따왔을 뿐 무협에 판타지를 가미해 전혀 새로운 스토리를 창조했다. ◆국내외 대작 게임 대결
그 동안 WOW를 제외하고는 외국산 대작 온라인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성적을 거두거나 크게 화제가 된 적도 없었던 것이 사실.때문에 해외 게임들이 지스타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도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는 해외 대작 온라인게임이나 외국 작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들이 대거 등장,국산 게임과 대결을 펼쳤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과 NHN의 '워해머온라인'이 해외 대작 게임들의 선두라면 위메이드의 'NED'를 비롯해 엠게임의 '발리언트'와 '아르고',NHN의 '테라',넥슨의 '에버플래닛' 등은 국산 대작 게임의 선두작으로 꼽힐 만하다. 특히 노르웨이 게임업체 펀컴이 개발한 '에이지오브코난'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120만장이 팔린 히트작으로 국내에선 네오위즈가 한글화 서비스를 맡았다. 넥슨 관계자는 "에버플래넷의 경우 비록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초등학생용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불릴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는 3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돼 화제가 됐으며 고화질 영화 수준의 그래픽이 돋보인다. ◆기능성 게임 부각
NHN은 이번 지스타에서 한게임 부스 내에 '패밀리존'을 따로 설치하고 기능성 게임들을 소개했다. '에듀플로'가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한자마루'는 게임을 하면서 한자를 공부할 수 있는 교육 목적의 기능성 게임이다. 괴물을 때려잡을 때마다 한자가 화면에 뜨고 발음을 들려줌으로써 한자를 익힐 수 있게 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한자 난이도가 높아져 학습 수준도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빛소프트는 낚시 게임 '그랑메르',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FC 매니저',영어 교육 게임 '오디션 잉글리쉬' 등을 선보였다. 넥슨이 공개한 '넥슨별'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결합한 게임이다. 낚시,미니게임,블로그 등 다양한 게임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아이템 등으로 자신의 게임 내 아바타와 별을 꾸미고 가꾸며 이를 매개로 친구들과의 서로 교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넥슨노바의 김호민 대표는 "SNS를 게임에 접목해 이제껏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전시한 아카데미관의 13개 부스는 주로 기능성 게임들로 채워졌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부스에서는 헬스자전거를 이용한 기능성게임 '헬씨온라인'이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 주위에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고 옆 부스 학생들까지 놀러오는 등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