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정밀 기술력이 월드클래스 컴퍼니 만든다
입력
수정
16개 업종 4개월간 3차 심사금형 전문업체인 아스픽(대표 이가상)의 출발은 보잘 것 없었다. 직원 10명으로 'World Class Company'가 되겠다는 포부가 전부였다. 회사가 문을 연 1992년 국내 금형기술은 선진국과는 한참 뒤떨어진 수준으로 웬만한 금형 제품은 해외에서 수입해와야 했다.
48개기업 46명 유공자 수상
이 회사는 일본에서 파인 블랭킹 프레스(Fine Blanking Press)를 들여와 금형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사업 첫해부터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가상 대표는 "창업 후 지금까지 16년 동안 단 한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이 성장해왔다"며 "정밀도를 높인 기술력과 신뢰경영이 이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아스픽은 지금까지 플라스틱 몰드금형 2000가지 이상을 만들었다.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에 대응한 신속한 개술개발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이뤄낸 결과다. 고정밀도를 원하는 자동차 에어컨용 부품 등을 자체 기술로 만들어 국내와 해외까지 공급한다. 고객에 대한 납기와 품질을 철저히 지켰다. 특히 매출액의 30% 이상을 기술개발에 투자하는 등 정밀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써왔다. 아스픽은 국내 정밀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로 제39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
제39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컨퍼런스룸에서 정부 관계자와 수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 행사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남인석)이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원장 이유종)과 한국계량측정협회(회장 김명수)가 주관하며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한다. 정밀기술은 국가 기반기술이자 국내 산업의 품질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핵심기술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매년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를 통해 정밀기술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인 기업과 개인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정밀기술 진흥을 위해 노력한 48개 기업과 46명의 유공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기업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은 하이닉스반도체(전기 · 전자),삼성정밀화학(재료 · 화학),삼성SDI(정밀측정기술)가 받는다. 개인부문에서는 구자열 영화산업전기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문영대 STX엔진 부상무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한다.
이번 심사는 지난 3~6월 4개월 동안 16개 업종별 사업자 단체에서 추천한 업체와 교정검사 및 계측기 관련 업체 등 271개사를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심사를 했다. 기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소위원회의 1차 평가와 현장심사,산학 연관 원로전문가로 구성된 정밀기술심의위원회 심사,기술표준원 운영위원회 심사 등을 거쳤다. 기업은 기술수준(40점),핵심기술 해결방법 자립도(10점),상품성(30점),파급효과(10점),감성평가(10점) 등을 평가하고 개인은 사업경력(20점),경영실적(20점),연구개발실적(30점),산업평화 기여(10점),사회적 책임(10점),운영위원회 평가(10점)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 다만 중소기업은 기업과 개인에 가점(5점)이 주어진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