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생 영어교재 예산삭감 논란

일본 정부의 예산심의를 맡은 행정쇄신회의(의장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초등학생의 영어교육 필수화에 따라 학생들에게 제공해온 교재 구입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서 제외시키면서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11년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영어를 필수과목에 편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초부터 일선 학교에서 예비 영어교재로 사용해온 ‘영어노트’의 발간 예산 8억5000만엔을 행정쇄신회의가 2010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현재 별도의 영어 교과서가 없는 일본에선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영어노트를 기준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문부과학성은 지난 1월 영어노트 250만권을 각 초등학교에 배포했다.그러나 지난주 열린 행전쇄신위원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왜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야 하느냐”며 문부과학성의 영어 필수교육 방침에 대한 비판론이 이어지면서 영어노트 예산이 시비거리로 올랐다.또 일부 심의위원들은 “디지털화가 된 만큼 영어노트 파일을 학교에서 인쇄하면 되지 않느냐”고 까지 주장하면서 영어노트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이 결정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9일까지 문부과학성에는 이를 성토하는 메일과 전화가 매일 350통 이상씩 쇄도했다.전국 초등학교 교장연합회의 무코야마 유키오 회장은 “영어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초등학교 교사에게 영어노트는 필수 교재다.특히 지방에서는 활용도가 더 높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