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잉카문명 서울서 찬란한 부활

국립중앙박물관 '태양의 아들, 잉카' 전
남미 페루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한국에 온다. 오는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태양의 아들,잉카' 기획전을 위해서다. 잉카문명 유물이 한국에 오는 것은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페루국보전' 이후 근 30년 만이다.

내년 3월28일까지 계속되는 잉카 기획전에는 기원전 3000년께 안데스 고대문명부터 스페인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잉카제국(1430~1532년)까지의 유물 351점이 소개된다. 특히 잉카제국의 마지막 도시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마추픽추 출토 유물 13점과 20세기 세계 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시판왕 피라미드 출토 유물 41점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전시는 문명사의 흐름에 따라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기원전 3000년께 안데스 고대문명의 신화와 전설을 다룬다. 특히 페루 남부 해안의 고대문명이었던 파라카스(BC 1000~AD 200년) 문화 유물인 '신(神)무늬 직물'은 미라를 감쌌던 천으로 죽은 뒤에도 삶이 이어진다고 믿은 고대인의 관념을 보여준다.

2부 '문명의 발전'에서는 페루 전역에서 일어났던 안데스 문명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1987년 페루 북부 시판 지역에서 발굴된 모체(Moche) 문명기(100~700년) 통치자 시판왕의 피라미드에서 나온 황금 유물과 안데스의 독특한 미라,잉카와 세력을 다퉜던 치무왕국 유물 등이 소개된다. 전사 머리 모양의 병,장례행렬 모형,의식용 칼인 투미,모체종교의 숭배 대상이었던 펠리노 신상,금동관 등 놓치기 아까운 유물들이 많다.

3부 '태앙의 아들,잉카'에는 수를 기록하기 위해 줄에 매듭을 묶은 15~16세기의 키푸(결승문자)와 황금제 신상,마추픽추 출토 유물,잉카왕의 그림 등이 전시된다. 일반인 1만원,중 · 고생 9000원,65세 이상 5000원.1588-786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