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수출 1년여만에 증가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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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위기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입 실적도 호전되고 있습니다. 출입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국승한기자! 1년여 만에 수출과 수입이 모두 동반 증가세로 전환됐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지경부의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한 342억7천만 달러, 수익은 4.7% 늘어난 302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1년 여만의 일이며, 월별 수입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도 1년 만에 처음 입니다.
11월 무역흑자는 40억5천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10월의 36억3천만 달러에 비해서도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수출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선 원인은 무엇인가요?
지난달 수입과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저효과(base effect)는 비교대상 기간의 실적 부진 또는 호조로 인해 경제지표가 부풀려지거나 위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구체화하면서 수출과 수입은 급격하게 타격을 입고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지난달의 수출입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 입니다.
그렇다고 수치상의 착시라고만 말하기엔 수출과 수입 실적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철강 등 감소세를 기록한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반도체가 80.7%, 액정디바이스 66.8%, 자동차 부품50.7%, 석유화학 47.8% 등 50% 가까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또한 11월 일평균 수출액은 14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정부는 이에따라 수출입 상황이 완만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며 품목별 수출 동향을 먼저 짚어볼까요?
13대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반도체가 80.7%, 액정디바이스가 66.8%, 자동차 부품50.7%, 석유화학 47.8%, 가전 43.7%, 컴퓨터 28.5%, 석유제품이 15.3% 늘어났습니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이 지속되어 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반되면서 호조세가 지속됐고, 액정디바이스의 경우 중국시장 확대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면서 호조를 이어갔습니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중국 인도 등 현지생산이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 수출이 늘어났고, 컴퓨터의 경우 넷북 등 저가형 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두자릿수 증가를 했지만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가전의 경우 국제원유가 상승과 세계경기 침체로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기저효과- 즉 지난해 11월 최악의 상황이어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선박은 3.3%, 철강제품은 4.1%, 일반기계의 수출은 7.7% 감소했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13.7% 감소했는데 미국 GM사태가 영향을 줬습니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 실장의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GM 외에도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미국의 폐차 인센티브가 종료되면서 신차 수요가 감소해 수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입은 IT 수출호조,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자본재·소비재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고, 원자재 감소폭은 개선됐습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호조품목을 중심으로 부품·장비 수입이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9% 상승했습니다.
소비재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22.7% 늘어났으며, 특히 ▲ 전자게임기 65.4% ▲비디오 카메라 65.3% ▲화장품 47.4% ▲승용차 38.6% 등에서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원자재도 감소율이 15.9%로 둔화되고 있으나,원유도입 물량이 재고조정 등으로 줄어들어 감소율 개선은 소폭에 그쳤습니다.
지역별 수출 동향도 살펴볼까요?
대 중국 수출이 52.2% 증가했습니다.
중국 수출은 자동차 부품(182.0%), 반도체(141.2%), 액정디바이스(103.2%), 철강제품(141.2%) 등 대부분 제품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EU 수출은 반도체(115.2%) 선박류(9.3%), 자동차(0.3%) 늘어나며 6.2% 증가했습니다.
대일 수출은 무선통신기기(61.8%), 석유제품(18.2%) 농수산물(14.6) 등이 늘어나며 11.2% 증가했습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는 20% 감소했지만 반도체(102%), 자동차부품(90.2%) 가정용전자제품(21.3)이 늘어나 6.1%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아세안 37.6%, 중남기 63.8%, 대양주 수출이 65.6% 증가했습니다.
수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년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지경부는 올해 말까지는 수출입 증가세를 이어가며, 연말까지 무역흑자가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1월까지의 누계 무역흑자도 37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인데다, 12월 22억 달러 이상의 흑자만 기록하면 된다는 계산 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증가한 이상 더 이상 불황형 무역흑자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올해 무역흑자는 4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고, 세계 수출 9위, 시장점유율 3%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철도에 의한 물류 운송이 전체의 6.5%에 달하는 만큼, 한달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수출감소 추산액은 22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 입니다.
지경부는 내년에도 수출상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13% 증가한 4천100억 달러, 수입은 21% 증가한 3천900억 달러, 무역흑자는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 수출이 증가할 것이고, 자동차의 경우 GM대우 때문에 수출감소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지생산까지 합하면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 입니다.
다만 수입이 상당이 늘어나면서 무역흑자 폭은 올해의 40~50% 수준으로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1월 수출입 동향과 내년 수출전망까지 짚어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