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위축세 둔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낙찰률 0%대 하락에 그쳐
경매 응찰자수, 입찰경쟁률은 전달보다 증가
경기, 인천 경매시장은 하락세 지속

제 2금융권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위축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가율과 낙찰률의 하락폭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지난 10월 '반토막'났던 응찰자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기와 인천지역 경매시장은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 등의 지표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서울지역과 대조적인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2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월(86.37%)보다 0.12%p 하락한 86.25%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낙찰가율이 4.85%p(91.22%→86.37%) 하락한 것에 비하면 위축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권역별로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88.33%로 지난달보다 2.11%p 하락하면서 석달만에 80%대로 주저 앉았다. 반면 지난 10월 DTI 충격으로 낙찰가율이 급락한(-7.17%) 비강남권아파트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1.80%p 상승한 84.90%를 기록했다.서울지역 전체 낙찰률도 29.81%로 전달(30.61%)에 비해 0.80%p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10월 9.24%p(39.85%→30.61%) 하락한 것에 비하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응찰자수와 입찰경쟁률은 오히려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경매 응찰자수는 전달(1108명)에 비해 134명 늘어난 1242명을 기록했으며, 평균 입찰경쟁률도 1.1명이 증가한 6.03으로 제 2금융권 DTI시행 직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경기와 인천지역의 아파트 경매시장은 아직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경기지역 낙찰가율은 84.4%로 10월(88.49%)에 비해 4.09%p 하락했다. 지난 10월 낙찰가율이 0.72%p 하락한데 이어 두 달 연속하락으로 낙폭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낙찰률은 36.34%로 지난 10월과 비슷한 하락폭(-1.65%p)을 나타냈고, 입찰경쟁률도 10월 보다 0.79명 줄어든 4.65명으로 지난해 11월(4.65명)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지역도 낙찰가율이 전달(86.57%)보다 2.61%p 하락한 83.96%를 기록하며 3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각각 3.22%p, 2.67명 감소하며 약세를 이어나갔다.

이처럼 경매시장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서도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지역이나 인천지역에 비해 DTI 충격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DTI 규제로 경매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만큼 이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겨울철 비수기를 앞둔데다 경매시장을 회복시킬 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 안정세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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