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경영권 분쟁 없다"

계열사 분리는 자연스럽게…조양호 회장과 큰그림에 동의
"계열분리와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큰 그림에는 동의했다. 경영권 분쟁은 없을 것이다. "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진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해운은 조양호 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사망한 이후 그의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진해운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320만주(3.62%)를 매각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을 놓고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며 조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최 회장은 "조양호 회장도 한진해운이 조수호 전 회장 가족의 독자경영 회사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조 회장이 2007년 이후 단 한 주의 한진해운 주식을 산 일이 없는데도 경영권 분쟁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 회장과는 수시로 이메일,휴대전화를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자주 만나기도 한다"며 "80세의 노모가 60세의 아들이 출근할 때 몸 조심하라고 걱정하는 것처럼 조 회장이 한진해운을 걱정하는 것도 똑같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최근의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판 것일 뿐,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주회사 전환의 의미에 대해서는 "조선 시대의 불고기와 요즘의 불고기가 조리방법은 달라졌어도 불고기라는 본질은 똑같듯이 한진해운도 환경변화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만 해운회사라는 본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한 장녀 조유경씨(24)의 진로에 대해서는 "한진해운 입사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며 "만약 경영수업을 시킨다면 우선 다른 큰 기업에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