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은행과 아프리카에 추가 공단 설립 협의

중국판 마셜플랜 주목
[한경닷컴]중국의 해외공단 조성이 가속화되고 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부 저부가 제품 생산 기지를 사하라 남부에 조성된 새로운 산업단지로 옮기는 문제를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논의했다”면서 “중국측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졸릭은 구체적으로 장난감과 신발 부문 등이 논의됐다고 덧붙였다.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에만 7개 공단을 조성중이다.중국 상무부는 지난 2006년부터 한국의 무안과 파키스탄 태국 등 20여개 해외 지역에 중국 공단 조성을 추진해왔다.무역마찰을 피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아프리카에 앞으로 3년간 모두 100억달러의 저리 차관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FT는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에서 5000억달러를 떼내 해외에 지원함으로써 수요를 일으켜 중국산 점유율을 높이는 식의 중국판 마셜플랜을 두고 중국 내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고용창출을 최우선 과제를 삼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는 생산기지 해외이전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당국을 지원할 경우 부당지원 명목으로 선진국의 견제를 받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아프리카 일부 지도자들도 신발과 같은 저부가 제품 수출에서 가뜩이나 취약한 아프리카의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아프리카에 대한 ‘신식민주의’란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일부 독재 정권을 지원하는 것이란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