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경영대상] '正道경영'은 글로벌 경쟁력 핵심…수상기업들 '롤모델'로 손색없어

종합 심사평…손봉호 심사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
글로벌시장에서 정도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정도경영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기업의 경우 윤리적인 행동양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많은 위험을 안게 된다. 윤리적인 행동이 글로벌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정도경영을 위해선 피해자 또는 약자가 될 수 있는 이해관계자(Stakeholder)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종업원 주주 고객 등 기업경영의 정보가 불충분하여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이해관계자에게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 전반의 재무 및 비재무적인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정도경영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정도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협력업체 종업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 대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정도경영인지 모르는 경영자나 간부 직원은 없을 것이다. 기업경영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운 환경을 접하더라도 정도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실천의 문제라는 것이 중요하고 어렵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정도경영의 중요성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임시방편으로 정도경영에서 벗어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 가격, 환경문제 등 종업원 주주 고객을 속이면서 당장은 문제 없이 성장했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기업경영 측면에서 결국은 파국을 맞는 사례를 흔히 봐온데서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당장은 조금 어렵더라도 정도를 걸어가는 기업은 미래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영자 몇 명의 힘이 아닌 전체 종업원, 기타 여러 이해관계자의 이해와 협력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좋은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도경영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기업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어느 식품 제조회사가 기업지배구조도 투명하고 경영진도 양심적이며, 품질이 좋은 재료로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종업원 대우도 좋고, 엄격한 국제 환경기준도 철저히 지킴으로써 정도경영을 실천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가정해 보자.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여러 시장에 내놓은 것이 잘 팔릴 것으로 기대했으나,맛 없는 제품이어서 잘 팔리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는 것 아니겠는가. 소비자의 입맛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인 결함일 수 있으며, 제품이 창고에 쌓여갈 때 오래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면 기업의 존재 의미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정도경영을 실천하면서 기업경영 전반이 잘 이뤄지도록 하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일 것이다.

정도경영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는 때를 맞춰 우리나라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에서 '정도경영대상'을 주최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정도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나가고자 함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정도경영대상'은 투명한 기업경영과 철저한 윤리경영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통하여 국가, 사회로부터 높은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는 기업과 최고경영자를 매년 선정하여 현창(顯彰)하는 시장제도다.

국내 정도경영 관련 학계 교수진 6명과 산업계 전문가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서 제1회 시상이라는 중요한 의미, 즉 이번 수상기업과 최고경영자가 향후 우리 국내기업에는 정도경영 분야에서 모범적인 기업 또는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고심을 하면서 신도리코 한국콜마 롯데마트 삼립식품 우리금융그룹 비씨카드 한국도로공사 KB금융그룹 르노삼성자동차 등 기업부문 9개 기업과 주식회사 포스코 정준양 회장을 최고경영자부문 수상자로 최종 결정했다. 9개 기업부문 수상기업과 최고경영자부문 수상자는 고객서비스,노사화합,사회공헌 및 사회적 기업지원,상생협력,윤리경영,인재경영,기업지배구조 등 기업 활동 전반적인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그동안의 기업경영 노고를 치하한다.

이번 수상기업과 최고경영자는 지금까지 해왔던 정도경영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노력해 주길 바란다. 오늘의 수상기업과 최고경영자를 모델로 삼아 우리나라 모든 기업들이 정도경영을 더욱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