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투자청, 씨티그룹 지분 매각으로 11억달러 차익

쿠웨이트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KIA)이 보유중이던 씨티그룹 지분을 팔아 11억달러의 차익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쿠웨이트투자청이 보유중이던 씨티그룹 우선주 41억달러 어치를 보통주로 전환,매각했다고 보도했다.쿠웨이트투자청은 지난해 1월 씨티그룹에 3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37%의 수익률을 거뒀다.쿠웨이트투자청은 씨티그룹외에 메릴린치에도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들은 서구 은행들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이들 국부펀드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여파로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지만 올초 금융주가 바닥을 치고 되살아나자 보유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거둬들이고 있다.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지난 9월 보유중이던 씨티그룹 우선주 절반을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16억달러의 차익을 남겼다.카타르투자청(QIA)은 지난 10월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의 지분 14억파운드(약 23억달러) 어치를 매각해 6억1000만파운드(10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미 재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450억달러 구제금융 상환에 대한 씨티측의 총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 정부는 보유중인 씨티 주식 매각을 미룰 방침이라고 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정부는 씨티의 보유지분을 부분 매각할 경우 씨티가 추가로 자본확충을 할때 투자자들의 수요가 약해질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씨티그룹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450억달러 가운데 200억달러의 상환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왔다.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마저 구제금율을 전액 상환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씨티는 정부 손에 남아있는 유일한 대형 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