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만드는 간식 '프리믹스' 제품 인기

밀가루에 설탕·버터 등 배합…튀김·호떡·핫케이크·쿠키용
롯데마트선 밀가루 매출의 4배

웰빙과 우리밀 바람을 타고 '프리믹스(premix)'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프리믹스란 가정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밀가루에 설탕，버터 등을 배합한 분말 제품이다. 튀김가루，부침가루부터 호떡，핫케이크，쿠키 등과 같은 제과 · 제빵용 분말까지 다양하다. 크고 작은 먹거리 사고로 주부들이 직접 만들어 자녀에게 먹일 수 있는 프리믹스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믹스 시장은 1위(점유율 52%)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오뚜기(34%) 삼양사(8%) 대한제분(4%) 사조해표(2%)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100억원으로,지난해(820억원)보다 34% 신장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520억원)에 비해 2년 사이 두 배로 커진 셈이다.

주부들이 선호하는 우리밀 프리믹스가 나오면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백설 우리밀 핫케익믹스',지난달 '우리밀 찹쌀호떡믹스'를 내놓았다.

홍상혁 프리믹스 담당부장은 "우리밀 핫케익믹스의 한 달 판매량이 2만2000개로 같은 시기에 내놓은 '초코칩 핫케익믹스'(1만2000개)보다 두 배가량 많다"고 말했다. 삼양사도 지난 10월 우리밀로 만든 '큐원 바로바로 웰빙호떡믹스'를 내놓았고 사조해표도 이달 중 '우리밀 호떡믹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믹스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성수기다. 롯데마트가 3년간 이 기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프리믹스 판매량이 2006년 17억원,2007년 32억원，지난해 51억원으로 매년 1.5~2배로 커졌다. 2007년부터는 프리믹스 매출이 밀가루를 넘어섰고 올 10~11월에는 프리믹스가 16억원어치 팔려 밀가루(4억원)보다 네 배가량 많았다.

발효시간 필요없이 바로 만들 수 있도록 조리시간 단축 경쟁도 치열하다. 기존 제품들이 반죽에 이스트를 넣고 30분가량 발효시켜야 하지만 최근에는 바로 구워 먹는 제품들로 진화했다. 삼양사의 '큐원 바로바로 웰빙호떡믹스'와 사조해표의 '우리밀 호떡믹스'는 따로 발효가 필요없다. CJ제일제당도 '녹차찹쌀호떡믹스' 등 5종의 호떡믹스를 즉석조리가 가능하도록 리뉴얼했다.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쌀가루를 이용한 '쌀핫케이크믹스''쌀케이크믹스' 2종을 내놓았다. 한국마쯔다니는 냉동생지기법을 도입,발효 · 반죽 · 성형 등 복잡한 과정 없이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쫄깃쫄깃 찰호떡' 3종을 출시했다. 삼양사는 이달 중 카레와 난(인도 전통빵) 믹스를 넣은 '큐원 인도식커리와 갈릭난믹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중순 국내산 쌀로 만든 '와이즐렉 프라임 쌀 호떡믹스'와 '인절미 믹스'를 자체상표(PB)로 출시한다. 임준철 조미식품 MD(상품기획자)는 "요즘 먹을거리는 간편함，안전성과 가족들이 함께 만드는 재미 등 3박자를 갖춘 상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