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입정시] 수능만으로 뽑는 대학 81곳…영역별 반영 비율 꼼꼼히 따져야

지난 7일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대입 정시모집 레이스도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올해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14.1% 늘어난 데다 쉬운 수능으로 고득점자가 많이 늘어나 그 어느 때보다 눈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성적으로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내고 이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골라야 한다.

◆대학별 모집인원부터 확인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은 15만8625명으로 작년(16만6570명)보다 7945명 감소했다. 그러나 수시모집 등록 결과에 따라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대학들이 수시 등록 이후 발표하는 정시 모집인원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수시 논술고사 일정이 달랐던 연세대와 고려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많을 전망임에 따라 등록 포기로 이들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모집군 달라진 대학 많아

원서 접수는 가군 · 나군 · 가나군 대학은 18일부터 23일까지,다군 · 가다군 · 나다군 · 가나다군 대학은 19일부터 24일까지 각각 6일간이다. 군별 분할 모집 대학이 지난해 147개 대학에서 올해 157개로 늘었다. 가톨릭대 숭실대 숙명여대 인천대 등이 나군 분할 모집을 신설했고,경기대 한양대(ERICA) 등은 다군 모집을 신설했다. 반면 한국외대(서울)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면서 가군 모집을 신설했고 서울시립대는 다군 모집을 없앴다. 연세대가 작년과 달리 공대의 나군 분할 모집을 하지 않고,인하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하고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 모집을 실시한다.

올해는 특히 다군에서 빠져 나와 나군에 진입한 대학들이 많아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능 우선선발 81개교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일반전형 인문사회 계열의 경우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81개교로 작년보다 10곳 늘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정시 모집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는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일반전형 인문사회 계열에서 서울대 대전가톨릭대 영산선학대(반영비율 20% 이상),선문대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10% 이상),서울교대(5% 이상) 등 7곳으로 작년보다 6곳 줄었다. 자연계열에서는 서울대(20% 이상)만 논술고사를 치른다. 면접 · 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경남대 등 31개교(작년 28개교),10% 이상 대학은 울산과기대 등 36개교(31개교),5% 이상 대학은 연세대 등 24개교(13개교),5% 미만 대학은 건국대 등 12개교(27개교)로 작년보다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달라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 최종 대학 환산 점수에서는 10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원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자세히 따져야 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대부분 대학이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그러나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모집군에 따라 2~3개 영역을 반영하는 곳도 있다.

표준점수냐,백분위냐,혼합형이냐에 따라 대학별 환산점수가 달라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