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재미…줄잇는 기업 송년음악회

11일 GM대우·12일 대한전선 등
외환은행은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소외 청소년들을 초청해 송년음악회를 열었다. 바리톤 김동규,소프라노 이명주 등이 푸치니의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를 불렀고,성시연씨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을 연주했다.

외환은행 측은 초청된 청소년들과 별도로 일반 청중들을 대상으로 거둔 입장료 2000만원을 나눔재단을 통해 소외계층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기부활동의 일환으로 송년 연주회를 21년째 개최하고 있다"며 "수익금을 소외계층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송년음악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 · 예술계를 지원하고 소외된 지역 주민들을 껴안아준다는 취지에서다. 연주회 현장에서 기부금을 모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GM대우는 11일 부평 본사에서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미추홀오페라 단원들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사랑이여''그대 그리고 나' 등 가요를 부른 뒤 만찬을 곁들이게 된다. 회사 측은 현장에서 성금을 모금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연내에 보육원 아동들을 초청한 자선 음악회를 한 차례 더 가질 계획이다.

대한전선 설원량문화재단은 12일 무주리조트 심포니홀에서 '토요일의 안단테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문화 소외계층인 전북 무주군 지역 주민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체코 브루노필하모니의 상임지휘자인 알렉산더마르코비치가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서울대 교수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8번',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베토벤 '교향곡 제8번' 등을 들려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