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車 이어 내수株도 4분기 실적전망 속속 상향

목표주가도 동반상향…연말장세 기대 커져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간판주에 이어 은행 등 내수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등 기업들의 실적개선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에 맞춰 주요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여서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본사기준)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는 531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4%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보다 0.8% 늘어난 2조60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하이닉스가 2만5100원,삼성전자는 94만9000원으로 각각 200원과 9000원 높아졌다. 자동차에선 기아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995억원으로 1.0% 상향 조정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 · 달러 환율 하락과 경기부양책 효과 축소로 IT와 자동차의 실적이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란 부담이 컸는데,중국에서 IT와 자동차 수요가 견조한 것 등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도 실적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과 대구은행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5%와 1.1% 증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은행주 실적의 핵심은 충당금 부담이 얼마나 되느냐인데,대출금 연체율이 떨어지면서 3분기에 이어 충당금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6개 은행과 4개 금융지주사 모두 실적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순이자마진 개선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금융위기의 잔재가 다시 불거질 경우 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하락과 신종플루 진정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 때문에 여행주들의 영업이익 개선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들어 각각 141.9%와 97.8% 증가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덩달아 뛰어 하나투어가 5만1500원으로 2800원,모두투어가 2만6300원으로 1400원 불어났다. 음식료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하이트맥주와 오리온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이달에 각각 4.9%와 3.3% 증가했다. 보험주도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말에 비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4.4% 뛰었고,LIG손해보험도 4.3% 증가했다.

류 연구원은 "4분기 실적전망치가 연말 증시에 상승 탄력을 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내년 초 실적시즌에 가선 정작 4분기 실적을 주가가 선반영했다는 판단으로 차익매물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