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마트·대구百, 지방 유통사 희망으로
입력
수정
● 한경·상의·유통학회 주최 '자랑스러운 유통인' 선정'올해의 자랑스러운 유통인'으로 이원길 서원유통 회장(70)과 구정모 대구백화점 사장(56)이 뽑혔다.
지역 유통 업체의 발전 방향과 사업 모델을 제시했고,국내 유통업 발전에 기여해 온 향토 기업인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두 수상자는 유통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 속에서 지방 유통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고,차별화된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탑마트,부산 · 경남권 최대 SSM
이 회장은 1981년 42세의 나이로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부산 서구 다대동에서 슈퍼마켓 3개로 출발한 '탑마트'는 28년 만에 점포 수 70개,매출 8500여억원의 중견 유통기업으로 도약했다. 부산 · 경남권(점포 수 58개)에선 독보적인 1위 SSM이고,전국 랭킹에서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제치고 롯데슈퍼와 GS수퍼마켓에 이어 3위(매출 기준)를 달리고 있다.
이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형마트 공세에 맞서 차별화된 출점 · 마케팅 전략을 썼다. 대형 마트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밀양 거제 고성 통영 등 경남의 중소 도시와 부산시 외곽에 진출해 지역 내 1등 점포를 만들었다. 또 소비자들이 주로 주말에 대형마트를 찾는 점에 착안해 수 · 목요일에 할인 행사와 기획 행사를 집중하는 '수목돌풍'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이 회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산지 직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췄고,2000년대 초반 대규모 축산가공센터와 신선식품물류센터를 만들었다. ◆대구백화점,내실 경영 성과
구 사장은 창업주의 뒤를 이어 1992년 취임했다. 그는 1990년대 서울,구미 등지에 5개 점포를 짓던 중 외환위기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구 사장은 부실 자산을 매각하고 유통 부문에 집중해 2000년 이후 매년 순익을 늘려 왔고,지난해엔 차입금 1705억원 전액을 상환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지방 유수 백화점들이 줄줄이 무너지고,롯데 등 백화점 '빅3'에 인수되는 상황에서도 대구백화점은 내실 경영에 힘입어 경쟁력 있는 지역 유통업체로 뿌리를 내렸다. 지난 9월에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디마켓 프라임'도 선보였다. 구 사장은 "내년 중 대백프라자를 엔터테인먼트 · 레포츠 시설을 결합한 복합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유현/송태형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