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신작 게임] 살아있는 그래픽 'C9' '테라'…RPG 새 지평을 열다

NHN…C9, 정교하고 세련된 전투게임
시범 서비스 첫날 42만면 몰려

NHN은 올해 두 편의 대작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게임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액션 RPG 'C9'과 정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가 그것이다. 두 게임의 공통점은 기존 온라인 게임의 그래픽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살아 숨쉬는 듯한 사실적인 그래픽은 단연 압권이다.

◆사실감 뛰어난 'C9'NHN 자회사인 NHN게임스가 3년에 걸쳐 개발한 C9은 탁월한 그래픽 기술과 정교하고 세련된 전투 플레이가 돋보인다. 스토리가 살아있는 다양한 환경의 던전(게임 속에 나오는 지하동굴로 일종의 사냥터)을 통해 색다른 모험과 도전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엔진을 활용해 웅장하고 역동적인 전투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등 현실과 동일한 3차원 게임을 만들었다. 파티 플레이와 길드 형성 등 커뮤니티 중심의 풍부한 콘텐츠를 통해 게이머들은 가상 사회에서 생활하는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게이머들의 호응도 뜨겁다. 지난 3월 치러진 1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7만명을 넘는 게이머들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개 시범서비스 첫날이던 지난 8월15일에는 42만명이 한꺼번에 몰려들기도 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상용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NHN은 17일 '테스트 서버'를 통해 위력적인 신규 캐릭터 '위치블레이드'를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위치블레이드는 검술과 마법을 함께 사용하는 여성 캐릭터로 섹시한 외모에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MMORPG를 지향한 '테라'

테라는 게임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에서 2007년 3월부터 3년에 걸쳐 320여억원을 투입한 블록버스터 MMORPG다. 그래픽과 게임 시스템 등은 현재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게임의 차별점 중 하나는 바로 사냥 방식이다. MMORPG 대다수는 게이머가 공격 대상을 마우스로 먼저 지정한 뒤 공격을 퍼붓는 방식을 쓰고 있어 전투가 단조로운 편이다. 하지만 테라는 '논타기팅(Non-Targeting)' 방식을 적용했다. 사냥터에서 불쑥불쑥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일정한 범위 내에 들어오면 사냥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여러 개의 몬스터를 동시에 공격할 수도 있어 다이내믹하고 생동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덕분에 게임의 손맛을 살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MMORPG로는 이례적으로 논타기팅 방식의 전투를 구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했다. 프로토타입 개발에만 1년가량을 쏟는 노력 끝에 논타기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임 설계를 마쳤다. 이를 통해 액션 요소의 타격감을 높인 것은 물론 게이머들이 조작이 쉬우면서도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불규칙한 전투 방식으로 전투 패턴을 다양화해 게이머들이 전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이 게임은 6개 종족 8가지 클래스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바라카를 제외한 모든 종족은 남녀 성별이 등장하며 모든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휴먼,케스타닉,바라카,포포리 등의 캐릭터는 제작 초기부터 1000여명의 국내외 게이머들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디자인했다. 동양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대개의 한국 온라인 게임 캐릭터와는 달리 서양인들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만한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성도 한층 탄탄해졌다.

거대한 스케일의 도시와 광활한 필드,수많은 몬스터도 테라의 강점이다. 내년 초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면 차근차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만 100명이 넘는다. 웬만한 대작 온라인 게임도 50명을 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적잖은 개발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