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연비4%↑· CO₂4%↓ 부품 나왔다

지엔원, 워터펌프 클러치… 2010년 3월부터 양산
국내업체에 30만개 공급…독일업체도 요청…연구개발 중
디젤 자동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여주는 워터펌프 클러치가 개발돼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자본금 3억원에 직원 12명으로 지난해 9월 경북 칠곡에서 창업한 중소 · 벤처기업 지엔원(대표 김배경)이 그 주인공.이 회사는 디젤 자동차의 연비를 4.7% 높이는 것은 물론 ?? 배출량을 4.6% 저감시키는 워터펌프 클러치를 세계 최초로 만드는 데 성공,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 1차 생산물량 30만개는 내년 3월부터 국내 한 자동차사가 생산하는 디젤 자동차에 장착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독일의 워터펌프 전문업체인 P사와 독일의 자동차 업체인 V사로부터도 엔진사향에 맞는 워터펌프 클러치 개발을 요청받아 현재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터펌프는 자동차의 엔진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엔진의 동력을 이용, 냉각수를 강제로 순환시켜주는 장치를 말한다. 그동안 워터펌프는 자동차의 시동이 걸리자마자 팬벨트로 엔진동력을 전달받아 냉각수를 상시 순환시켰다. 이처럼 시동 초기의 냉각수 순환은 엔진의 예열을 더디게 하면서 불완전 연소를 유발,연비를 악화시키고 ?? 배출량을 늘리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워터펌프에 장착돼 팬벨트를 끼워 동력을 전달해 주는 도르래(foaming pulley)의 내부에 전자석 클러치를 삽입해 구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시동 초기에는 전자석에 전기를 넣어 마찰력에 의해 도르래가 겉돌게 함으로써 냉각수의 순환을 막고, 엔진이 적정 온도에 오르면 자동으로 전기를 끊어 마찰력이 없어지면서 워터펌프의 구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비를 1% 향상시키고 ?? 배출량을 1% 줄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상황"이라며 "클러치 기술 하나로 연비를 높이고 ??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혁신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15억원을 투자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산업단지 내 4950㎡의 부지에 1650㎡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 공장은 내년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연간 400만개의 워터펌프 클러치를 생산하게 된다.

김배경 대표는 "내년에 국내 한 자동차사의 SUV 차량용으로 약 40만개의 워터펌프 클러치를 추가공급할 예정"이라며 "회사를 설립한 이후 연구개발에만 매달려왔는데 첫 공급이 이뤄지는 내년에 1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