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올려 녹지 더 많이…'빼빼로 아파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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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면적중 건물 비율 최소화전체 아파트 부지 면적에서 아파트 건물이 차지하는 1층 단면적(건폐율)은 줄이면서 감소하는 대지면적만큼 아파트 층고를 올려 30층 이상 초고층을 자랑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건폐율 한자릿수 아파트도 등장
똑같은 용적률(건물 연면적/부지)한도 내에서 줄어드는 건물 단면적만큼 녹지나 부대시설 면적이 늘어나 쾌적성과 편리성이 좋아지는 만큼 수요자도 환영이다. ◆건폐율 한 자릿수 단지 등장
포스코건설이 이달 중순 인천 청라지구에서 분양하는 '청라 더 ?t 레이크파크'의 건폐율은 8.98%에 불과하다. 대신 층수는 최대 58층까지 길게 뽑았다. 말 그대로 '빼빼로' 아파트다. 이 과정에서 단지 내 녹지율은 42%까지 늘어났으며 동간거리는 최대 46.5m까지 멀어졌다. 앞서 영종지구에서 분양한 우미건설의 '영종 우미린' 역시 건폐율이 11%에 불과했다. 대신 층수는 38층으로 높이고 조경면적 비율은 52%까지 넓혀 단지 가운데에는 축구장 3개 규모의 중앙광장이 조성됐다.
롯데건설과 우림건설이 내년 1월 경기도 용인시 중동에서 공급하는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와 '동진원 우림필유'의 건폐율도 각각 11%와 13% 수준이다. 대신 층수는 용인 일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40층까지 올려 전체 부지 면적에서 녹지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이른다. 두 건설사는 남는 부지를 축구장 1.5배 크기의 중앙공원 1곳과 대형 근린공원 2곳,18홀 규모의 실내골프연습장,실내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채웠다. 삼성건설 역시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한강신도시'의 건폐율을 15%대까지 낮추고 녹지율을 50% 이상 확보했다. 분양대행사 내외주건의 정연식 이사는 "1990년대 이전만 해도 건폐율이 20~40%에 이르는 단지들이 많았지만 2000년 이후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 건폐율이 20% 이하로 내려갔다"며 "주거 환경이 쾌적해지고 조망이 좋다는 장점 때문에 낮은 건폐율과 높은 층고라는 추세가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의 장기적 가치에도 영향
이처럼 건폐율이 낮은 단지는 초고층을 허용하는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서 주로 선보이지만 도심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에서도 최근에는 낮은 건폐율을 적용한 단지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올해 7월 입주한 래미안퍼스티지가 12.7%의 건폐율을 적용했다. 건폐율이 아파트의 가치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설계단계부터 관련 내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폐율 14.08%로 지어지는 청담자이(청담동 한양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GS건설 관계자는 "건폐율은 줄일 수 있는 대로 줄여달라는 게 조합원들의 요구"라고 전했다.
때문에 높은 건폐율로 재건축될 것으로 보이는 재건축아파트단지에서는 벌써부터 조합원들이 담당 관청에 항의하는 일이 잦다. 건폐율 22%로 재건축될 것으로 보이는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에서는 조합원들이 층고 상향을 통해 건폐율을 낮출 수 있게 해달라고 구청 등에 민원을 넣고 있다. 공람공고에서 인근의 고덕주공 3단지보다 8%포인트 정도 높은 21.21%의 건폐율을 부여받았던 강동구 고덕시영 아파트 조합원들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건폐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후 고덕시영 아파트에 들어서는 세대 수가 많다 보니 건폐율은 늘어났다"며 "현재 재건축 지분값은 큰 차이가 없지만 재건축이 완료되면 쾌적성에 따라 매매가도 차별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도 강남구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등을 건폐율 10% 미만,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키로 했다.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건폐율=땅넓이에 대한 건물 1층 바닥면적 비율이다. 100㎡ 짜리 땅에 1층 면적이 50㎡짜리 건물을 지었다면 건폐율은 50%다. 여기에 50㎡짜리 3층 건물을 올렸다면 용적률은 150%(50?C3/100을 %로 환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