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EO 대상] 두산중공업 박지원 대표…인재육성 앞장, 글로벌 기업 '우뚝'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는 지난 11월30일 서울대학교 공학도를 대상으로 한 강좌에서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두산의 경쟁력 원천은 바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두산의 '인재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두산중공업은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철학을 바탕으로 우수인재 선발과 육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채용시즌에는 주요 대학에서 열리는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에 매년 참석할 만큼 우수인재 확보에 열성적이다. 사내 핵심인재 교육과정인 '빅 스쿨'을 비롯,엔지니어 역량 향상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인재 육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2000년 두산이 전격 인수한 한국중공업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한편 회사를 대한민국 대표 중공업 기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지난 8년간 사업의 중심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 2001년만해도 30%에 불과했던 해외 수주 비중이 지난해 78%로 역전됐다.

박 대표는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단품 공급 위주 사업에서 탈피,해외에서 설계 · 엔지니어링에서부터 제작,설치,시운전까지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 & Construction)사업을 강력히 추진했다. 중동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대형 발전 EPC 프로젝트 수주로 결실을 맺고 있다. 해수담수화시장에서는 2000년대 들어 중동지역 담수 플랜트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 40%로 1위에 올랐다.

2000년 당시 3조3000억원이었던 수주는 8조원대로,2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은 5조7000억원으로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 10월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월드 베스트 기업 2009에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고인 4위에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저탄소 발전 기술 등 그린에너지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트 교토기간인 2013년부터 저탄소 발전기술이 적용될 발전소 시장 규모는 연간 50조~60조원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그린 에너지 분야에 약1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5년 발전사업 분야 매출의 10%인 1조원을 그린 에너지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 대표는 "오는 2015년에 매출 17조원을 달성,포천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