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냥꾼들, 반토막 난 두바이 '기웃'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폭락한 두바이 부동산에 투자자들이 다시 입질을 시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세계의 부동산 '차익 사냥꾼'들이 두바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틈을 타 저가 매수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가을 정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 사업가 오베이드 무하마드는 최근 170만달러를 주고 빌라 4채를 매입했다. 작년 이맘 때라면 최소 330만달러를 호가했을 매물이다. 두바이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인 베터홈스의 톰 벙커는 지난해 100만달러에서 올해 70만달러로 떨어진 인공섬 팜 주메이라 지역의 방 3개짜리 아파트 매매가가 다시 85만달러 선까지 회복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쿠웨이트의 셰이크 모하메드 알 살렘 알 사바 외무장관은 15일 두바이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시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