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의 한자는 희망을 의미하는 '盼'

대만 사람들은 올해의 한자로 ‘희망’을 의미하는 ‘盼(판)’을 꼽았다.

대만 일간 연합보는 타이페이시 문화부와 공동 주최한 ‘2009년 올해의 한자’ 투표에서 참가자 5만8044명 가운데 5417명이 꼽은 ‘盼’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고 15일 보도했다.유명인과 일반인이 공개추천한 30자 가운데 무작위 전화투표를 통해 선정됐다.‘盼’은 쉬위앤즈기금회의 황칭원 이사장이 추천한 한자로 황 이사장은 “희망과 행복,축복,꿈을 포기하지 않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假(자,가짜), 苦(쿠,어려움), 慘(찬,처참), 悶(먼,답답)이 뒤를 이었다.대만 언론들은 “작년에 뽑힌 ‘亂(롼,혼란)’의 기간이 지나가고 2010년에는 새로운 희망이 찾아오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올해의 한자 발표회에서는 모라꼿 태풍 수재를 겪은 가오슝현 학생들이 직접 ‘盼’를 쓰는 순서가 마련됐다.참여 학생들은 “수해로 인해 무너진 학교가 재건돼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염원을 담아 ‘盼’을 썼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지난 11일 올해의 한자로 ‘新(신,새로움)’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50년간의 자민당 지배가 무너지고 새 정권이 탄생한 것과 신종플루의 확산 등이 선정 이유로 꼽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