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나누고 인정하며 생명의 꽃을 피우자

종교계지도자 성탄 메세지
성탄절을 앞두고 종교 지도자들이 잇달아 축하메시지를 발표해 생명과 평화,나눔과 화해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15일 예수성탄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생명경시 풍조는 우리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생명의 문화 확산을 위한 올바른 가치관 회복을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돈과 재물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한 인간은 소외될 수밖에 없고 생명경시 풍조는 더 확산될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가진 것을 나누며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삶을 살 때 생명의 문화가 꽃피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성탄절 메시지에서 "무엇보다 성탄을 맞이하여 이기심과 물질 만능,이념적인 편가름과 권력의 오용이라는 어둠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서 생명과 평화,정의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성탄절은 나눔과 섬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가치 있는 인생인지를 아는 날이 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 깨닫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지용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도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해 "높고 높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은 곧 참된 섬김의 실천이셨다"며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의 아픔을 위로하며 예수님의 정신으로 그들을 섬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6일 '예수님오신날' 축하메시지를 발표해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하면서 복음을 전한 예수님의 일생을 다시 돌아보며 실천행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오는 21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 축하 현수막도 걸기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