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총회] 정상회의 앞두고 치안 비상

환경단체 시위 격화…회의장 진입 시도
코펜하겐 총회에서 결실이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점 옅어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환경운동 단체들의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세계 119개국 지도자들이 17~18일 열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에 속속 도착하면서 현지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총회가 진행 중인 코펜하겐 시내 벨라센터에는 이미 주최 측 예상 수용 인원이던 1만5000명의 두 배인 3만여명의 각국 대표단 관계자와 취재진,환경운동가들이 몰려들어 회의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만 최장 8시간을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6일에는 2500여명의 시위대가 벨라센터 앞 바리케이드와 경찰 저지선을 뚫고 회의장 진입을 시도,경찰과 충돌했다. 덴마크 경찰은 최루가스와 곤봉을 사용해 이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약 260명을 체포해 임시구류센터로 보냈으며,코펜하겐 중앙역에서는 폭발물로 의심가는 가방이 발견돼 역이 잠시 폐쇄되기도 했다.

총회 치안 문제와 관련해 이보 드 보어 UNFCCC 사무총장은 "내 경험상 이 정도로 개방적인 접근성과 투명성을 갖춘 회의는 어디에도 없었다"며 "하지만 오늘 벨라센터에서 일어난 일들은 이 같은 방식을 계속해야 할지 내 스스로의 용기를 시험하고 있다"며 과격 시위를 엄격히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