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갑부명단 '후룬 보고서'는 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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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위 이어 황마오루 체포'후룬 보고서는 살생부(?).'
중국에선 요즘 부자 순위를 매기는 후룬 보고서에 오른 갑부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구속되거나 사망,이 보고서가 살생부로 전락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중국 광주일보는 18일 100대 부호 명단인 후룬 보고서가 1999년 처음 발표된 뒤 10년간 48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고 1명이 사망하는 등 수난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은 중국 최대 갑부인 황광위 전 궈메이그룹 회장이다. 지난해 평가자산이 430억위안(약 8조6000억원)으로 중국 최고의 부호 자리에 올랐던 그는 내부자 거래,탈법 경영 등 경제범죄 혐의로 작년 11월 체포됐다. 1년이 넘게 행방이 묘연한 채 조사를 받아온 그는 연내 기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 출신의 갑부 황마오루 마오예궈지 회장(사진)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올해 44세로 약 48억위안(816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부자다. 상하이와 선전에서 부동산 개발에 성공,젊은 나이에 부를 쌓았다. 하지만 축재 과정에서 탈세와 뇌물공여 등의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과 관련한 소문에 대해 선전시 공안은 확인을 거부했으며 회사 관계자들은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지 못했으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20년 전만 하더라도 뇌물을 주지 않고선 사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사업에 성공한 대부호들 중 상당수는 정부에 밉보이면 걸려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