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연말 여유있는 애널…숨막히는 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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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가 사뭇 대조적인 연말을 맞고 있다.
기업과 시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휴가에 들어간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리서치포럼과 내년 증시 전망 등 굵직한 연말 이벤트를 이달 초에 마쳤고 언론사들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작업도 이달 중순에 끝나 사실상 "한 해 장사를 마무리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무엇보다 올해는 주가가 크게 올라 한결 마음이 가볍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다. 작년 이맘때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한 데다 업계 전체적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 우려가 고조돼 분위기가 흉흉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증권사들의 수익도 크게 좋아져 휴가가는 데 눈치 볼 구석이 없어졌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연중에 제대로 휴가를 못 간 연구원이 많아 연말에 휴가 일정을 잡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12월25~27일)에다 오는 30일 증시 폐장 이후 31일과 새해 연초(1월1~3일),잔여 휴가 등을 합치면 직원들이 적게는 4~5일에서 열흘까지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회사들은 통상 11월 말에 결산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직원이 많아 휴가시즌이 더 길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다음 주부터 기업탐방 보고서 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연말 상황이 빠듯하다. 통상 연말에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의 성과가 45%에 달하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못 미친 펀드매니저들은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투자자문사의 경우 적자를 본 곳도 적지 않아 새해 초 운용 조직을 새로 짜는 과정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이동폭이 예년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펀드매니저 김모씨는 "추가 수익을 내지 못한 매니저들은 연말이 마냥 여유로운 시기가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는 연말평가와 내년 연봉협상을 앞두고 아예 새로 문을 열 자문사에 자리를 알아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기업과 시황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휴가에 들어간다.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리서치포럼과 내년 증시 전망 등 굵직한 연말 이벤트를 이달 초에 마쳤고 언론사들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작업도 이달 중순에 끝나 사실상 "한 해 장사를 마무리했다"는 분위기다. 특히 무엇보다 올해는 주가가 크게 올라 한결 마음이 가볍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얘기다. 작년 이맘때 금융위기로 증시가 급락한 데다 업계 전체적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 우려가 고조돼 분위기가 흉흉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증권사들의 수익도 크게 좋아져 휴가가는 데 눈치 볼 구석이 없어졌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연중에 제대로 휴가를 못 간 연구원이 많아 연말에 휴가 일정을 잡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12월25~27일)에다 오는 30일 증시 폐장 이후 31일과 새해 연초(1월1~3일),잔여 휴가 등을 합치면 직원들이 적게는 4~5일에서 열흘까지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회사들은 통상 11월 말에 결산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직원이 많아 휴가시즌이 더 길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다음 주부터 기업탐방 보고서 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반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은 연말 상황이 빠듯하다. 통상 연말에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펀드의 성과가 45%에 달하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못 미친 펀드매니저들은 상당히 난감해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투자자문사의 경우 적자를 본 곳도 적지 않아 새해 초 운용 조직을 새로 짜는 과정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이동폭이 예년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펀드매니저 김모씨는 "추가 수익을 내지 못한 매니저들은 연말이 마냥 여유로운 시기가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는 연말평가와 내년 연봉협상을 앞두고 아예 새로 문을 열 자문사에 자리를 알아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