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대만총통 "양안 FTA 반드시 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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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대만 ECFA 논의시작…한국기업 영향 클 듯중국 · 대만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협상이 21일 시작되는 가운데 마잉주 대만 총통(대통령 · 사진)이 "중국과의 협정 체결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20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 총통은 최근 외신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ECFA가 전면적인 경제 협력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안보 위험을 누그러뜨리고 공동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필연적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빙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과 천윈린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은 21일부터 사흘간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제4차 양안회담에서 양안 관계 개선방안과 함께 ECFA를 논의한다. ECFA는 양안 간 수출입 상품 및 서비스 관세를 대폭 낮춰 무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하며 내년에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안 간 ECFA 체결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대만에 값싼 농산물과 공산품 등을 더 많이 수출하고 중국 기업들은 대만 하이테크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대만 정부는 ECFA 체결로 국내총생산(GDP)이 1.65~1.72% 늘어나고 26만3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만 정보기술(IT) 업계에는 대륙의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 양안이 ECFA를 맺으면 한국 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6.6%의 관세를 내야 하는 석유화학 분야 등에서 대만 기업이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되면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