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그린, 스핀능력에 달렸다"

양용은, 새 그루브 적응 빨라야 성공
2009년 한국프로골프협회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가 19일 미국으로 돌아간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내년 시즌의 주요 변수로 클럽페이스의 '그루브(groove) 제한'을 꼽았다.

세계골프를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부터 모든 공식대회에서 로프트 25도 이하 클럽(5아이언~웨지)의 스핀량을 좌우하는 그루브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당연히 미국PGA 및 LPGA투어 대회에서도 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그루브는 클럽페이스에 파인 홈을 일컫는다. 그루브는 로프트와 함께 볼의 스핀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핑을 비롯한 골프용품업체들은 더 많은 스핀을 내기 위해 그루브에 관한 기술개발에 열중해왔다. 그러나 R&A와 USGA는 그루브의 깊이와 폭 간격 등을 제한,스핀을 마음대로 먹일 수 없도록 함으로써 내년부터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프에서 스핀을 제대로 줄 수 없으므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적중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로프트가 60도 이상 되는 웨지(로브 · X),그리고 상대적으로 스핀을 많이 줄 수 있는 부드러운 볼의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양용은은 "시즌 후반 몇몇 대회에서 새로운 그루브 규정에 맞는 아이언을 사용했다. 단단한 그린에 볼을 올릴 때나 러프에서 샷을 할 때는 볼에 스핀을 걸기가 어려웠다.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같다. 선수들이 새 규정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시즌 초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USGA를 비롯 미국PGA 및 LPGA,KPGA에서는 새로운 규정에 맞는 '그루브 적격클럽 리스트'를 홈페이지에 게시해놓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