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LG전자 '휘센', 냉방속도는 2배 소비전력은 55% 줄어

LG전자는 2008년부터 에어컨에 새로운 생활 가치와 감성을 더한 '라이프 컨디셔너(life conditioner)'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실내의 온도를 낮추는 것에서 한발 나아간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올해 출시된 '휘센' 모델은 소비자들의 생활 편의를 감안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을 적용한 게 단적인 예다. 인체 감지 센서로 사용자의 위치와 인원수를 감지,이에 맞춰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냉방 속도는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높고,소비전력은 55%가량 줄어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면장애 전문기관인 '서울수면센터'와 2년간 공동 연구개발한 '네 번의 꿈 숙면' 기능도 눈에 띈다. 에어컨이 뇌활동이 활발한 REM(Rapid Eye Movement) 수면 상태에 있는 사용자의 신체 온도를 측정,실내 온도를 바꿔준다. REM 수면은 기억력과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주는 '꿈 수면'으로 불리며 취침시 4회 정도 반복된다.

공기청정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올해 처음으로 '백금 엔자임 필터' 기술을 적용한 것.이 필터를 이용할 경우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2009년 LG휘센 에어컨의 디자인 컨셉트는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걷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 같은 디자인 특징은 최고급 모델인 '포에버 와인 드레스(forever wine dress)'시리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와인 색상의 전면 패널에는 여인의 목걸이 형태를 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달려있다. 전면에는 와인 색상을 내는 거울 소재를,측면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소재를 각각 사용했다. 휘센은 LG전자의 간판 상품이다.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가정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04년 연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에어컨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 1억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은 대형 실외기를 여러 개의 실내기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주로 학교나 상가,아파트 등에 설치한다. LG전자는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인 '멀트브이'를 2005년에 내놓으며 이 사업을 본격화했다. 실외기 성능이 가정용에 비해 최대 15배나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법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올해 초에는 후속모델인 '멀티브이슈퍼3'를 내놓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2012년 글로벌 톱 클래스 종합공조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전체 에어컨 매출의 30%인 상업용 에어컨 매출을 2012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